바이든, ‘백신 성과’ 강조…“타국 위한 무기고 될 것”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29일 11시 37분


"美, 2차 세계 대전서 민주주의를 위한 무기고였다"
"우리 시기 모든 위기에 어떤 국가도 홀로는 못 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 의회 연설에서 자신 행정부의 ‘백신 접종 성과’를 강조했다. 아울러 타국을 위한 ‘백신 무기고’를 자처해 향후 백신 반출에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공식 유튜브로 중계된 상·하원 공식 합동 연설에서 “우리는 100일 동안 (코로나19 백신) 2억2000만 회를 맞췄다”라며 신임 행정부 백신 접종 성과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위기와 기회’라는 말로 시작했다. 그는 “오늘 밤, 나는 위기, 그리고 기회에 관해 말하러 왔다”라며 “나라를 재건하고 민주주의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것, 미국의 미래를 얻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를 두고는 “세기 최악의 전염병”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이로 인한 경제 타격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제 위기”라고 했다. 또 자국 인종 차별 등을 시사, “내전 이후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최악의 공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평가 하에 자신 취임 당시 미국 상황을 거론, “100일 전 미국은 집에 불이 났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우리는 행동해야 했다”라며 자신의 ‘미국 구조 계획(American Rescue Plan)’을 언급했다.

그는 이를 “미국 역사상 가장 중대한 구조 패키지”라며 “우리는 이미 그 결과를 보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이런 취지로 자신의 취임 100일 이후 백신 접종 성과를 거론하며 “연방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역 사회 백신 접종 사이트를 구축하고 있으며,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이동 단위를 배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미국인 90%는 백신 접종 장소 5마일(약 8㎞) 이내에 산다”라고 했다.

그는 “16세 이상이라면 모두 (접종) 자격이 있고, 바로 나가 백신을 맞을 수 있다”라며 “가서 백신을 맞아라”라고 권유했다. 그는 “모든 접종 하나하나가 희망”이라고 발언, 위기 극복을 위한 백신 접종 필요성을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취임 후 100일 이내 코로나19 백신 1억 회분 접종을 목표치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백신 접종으로 중도에 목표치를 2억 회분으로 상향했으며, 지난 21일 이 목표 달성을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선 자국 백신 접종 성과뿐만 아니라 향후 타국을 상대로 백신 지원에 나설 여지도 남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백신 자체 공급량은 필요를 충족하는 방향으로 늘고 있다”라며 “(필요에) 맞추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미국이 민주주의의 무기고였듯, 우리는 다른 국가를 위한 ‘백신 무기고(vaccines for other countries)’가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어떤 나라도 우리 시기 모든 위기에 홀로 맞설 수 없다”라고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7월4일 미 독립기념일 ‘정상화’를 목표로 자국민 상대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해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 국민 43%인 1억4269만2900여 명이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당초 바이든 행정부는 백신 접종 ‘순풍’에도 자국민 우선을 내세워 타국 백신 지원에는 거리를 둬 왔다. 그러나 이후 잉여 백신 반출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최근 코로나19가 급증한 인도에 백신을 지원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지난 100일의 성과를 돌아보며 “국가를 향해 이렇게 보고할 수 있다. 미국은 다시 움직인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어 “위험을 가능성으로, 위기를 기회로, 차질을 강함으로 바꾸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삶은 우리를 쓰러뜨릴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여, 우리는 결코 주저앉아 머무르지 않는다”라며 “미국에서 우리는 언제나 일어선다. 그리고 오늘날, 미국은 새로이 부상한다. 그게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공포를 넘어 희망을, 거짓을 넘어 진실을, 어둠을 넘어 빛을 선택한다”라며 “100일 간의 구조와 부활이 끝나고 미국은 날아오를 준비가 됐다. 우리는 다시 일한다. 다시 꿈꾸고 다시 탐험하고 다시 세계를 이끈다”라고 국가적 부상을 자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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