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가 녹는 속도가 20년 전에 비해 두 배 가량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빙하가 녹아서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의 빙하가 유실되는 것보다 해수면 상승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툴루즈대학 로메인 휴고넷 연구팀은 네이처지에 발표한 분석 결과에서 21세기 들어 매년 약 2700억 톤에 달하는 빙하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 기간 해수면이 21% 상승했고, 이는 매년 2m의 영국 지표면을 물 밑으로 가라앉게 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연구진들은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에서 빙하가 얇아지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빙하는 2000년 연간 약 3분의 1 미터 녹았지만, 2019년에는 3분의 2미터로 늘어났다.
과학자들은 20년 전 세계 빙하의 99.9%를 차지하는 3차원 지형을 구축하기 위해 미항공우주국(NASA)의 시계열 위성 데이터와 새로운 통계 방법을 사용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전 세계 21만7175개의 빙하에 대한 가장 정확하고 포괄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 빙하 부피의 4%가 사라졌다. 알래스카는 전 세계 빙하 손실의 25%를 차지했고, 그린란드 주변은 12%, 캐나다 북부와 남부는 각각 10%를 잃었다. 히말라야 산맥 등 아시아의 고산 지대에서는 8%가 감소했다.
더 낮고 작은 빙하는 부피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변화에 가장 취약했다.
뉴질랜드 빙하의 얇아지는 현상은 2000년~2004년과 2015년~2019년 사이에 7배나 증가했다.
유럽 알프스 산맥은 세계 평균의 두배 속도로 빠르게 녹고 있었다.
휴고넷은 “전 세계 빙하가 녹는 속도가 지난 20년 동안 두 배 이상 빨라진 것은 우리가 사는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라며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 빙하가 우리와는 관계 없을 것 같지만, 지역 수문학을 비롯한 지구촌 물순환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너무 빠르게 변화하면 하류 생태계가 변화하거나 붕괴될 수 있다”라며 “빙하의 감소가 가속화되는 배경에는, 인간이 주도하는 지구 온난화가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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