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모전단 파고든 美 구축함…中 “대만 위성사진 분석은 헛소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9일 17시 20분


26일 중국 인민해방군 항공모함인 랴오닝함(①)을 비롯한 항모 전단이 필리핀해에서 동중국해로 들어서는 관문인 미야코해협으로 향하고 있다. 난창함(②)이 선두에서 전단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미국 해군 알리버크급 구축함(③)이 중국 항모 전단 사이로 끼어들어 항해하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잡혔다.
26일 중국 인민해방군 항공모함인 랴오닝함(①)을 비롯한 항모 전단이 필리핀해에서 동중국해로 들어서는 관문인 미야코해협으로 향하고 있다. 난창함(②)이 선두에서 전단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미국 해군 알리버크급 구축함(③)이 중국 항모 전단 사이로 끼어들어 항해하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잡혔다.
미국 해군 구축함 한 대가 대만 인근 필리핀해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항공모함 랴오닝함 전단(戰團) 사이를 파고들어 사실상 전체 6척으로 구성된 중국 항모 전단의 진용을 깨뜨렸다는 대만 언론 보도에 중국 매체들이 “중국 항모 전단의 위력을 평가절하 하려는 ‘헛소문’”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29일 중국 관영 환추시보는 “전날 대만 언론들이 트위터 계정 OSINT-1에 공개된 위성사진을 분석해 중국 항모 전단에 대해 ‘호위함들의 명백한 임무 실패’라고 규정했다”면서 “하지만 이는 같은 사진을 본 중국 측 군사전문가들의 분석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환추시보에 따르면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미 구축함이 랴오닝함 전단 뒤쪽에서 항해하는 보급함 후룬후함과 호위함 황강함 사이를 끼어든 것이 아니라 황강함에 길목을 차단당해 랴오닝함을 바로 뒤쫓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미 구축함은 상대적으로 기동력이 약한 보급함인 후룬후함 앞쪽으로는 들어올 수 있었지만 황강함을 추월하지는 못했다는 얘기다.

또 다른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항모 전단의 진용은 깨지지 않았을 뿐더러, 공해상에서 군함과 전투기들이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를 감시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이는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 규정”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들은 랴오닝함 항모 전단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근처로 이동해 이 지역 상공에 조기경보기 1대를 보내는 등 작전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센카쿠열도 인근에 항공기를 보내는 것은 드문 일로 이는 일본에 대한 경고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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