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김정은이 문제란 걸 알아야”…美상원의원 ‘변죽 발언’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30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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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변죽만 울렸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미국 의회에서도 나왔다.

공화당 소속인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28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문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사실상 실패로 평가한 내용의 뉴욕타임스 인터뷰를 링크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 행정부의 실패한 ‘전략적 억제’ 정책 때문에 억제되지 않은 북한의 핵 문제를 떠안았다”며 자신이 2017년 주일 미국대사로 부임하자마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던 사실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담한 외교는 첫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냈고, 이런 직접적인 관여는 미국인 억류자들의 본국 송환을 이끌어냈다”고 했다.

해거티 의원은 이어 “북한은 이후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변죽을 울린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문제가 (트럼프가 아닌) 김정은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이것은 미국이 한국의 완전한 지원 하에 북한을 향한 최대 압박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힘과 지렛대를 통한 비핵화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SNS를 통하는 방식이긴 하지만 해거티 의원이 문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의회에서도 관련 움직임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초선인 빌 해거티 의원은 보스턴 컨설팅 그룹을 거쳐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 자문을 역임했다. 주일미국대사 경력을 바탕으로 현재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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