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30일(현지시간)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거듭 촉구하는 성명을 내놨다. 안보리는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포함한 모든 구금자를 석방할 것도 요구했다. 즉각적인 폭력 행위 중단 등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특별 정상회의 합의의 완전한 이행도 촉구했다.
3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성명은 이날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로부터 ‘지난 2월1일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국민의 강력하고 단결된 민주화 요구가 군부의 권력 장악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초래했고 미얀마 국가 행정이 마비될 위험이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도출됐다.
안보리 이사국들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2월1일 군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미얀마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재천명한다”며 “미얀마의 민주주의 전환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이어 평화적인 시위대에 대한 폭력 사용, 민간인 사망을 거듭 규탄한 뒤 “군은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고 폭력을 삼가해야 한다”며 “인권을 완전히 존중하고 대화와 화해를 추구해야 한다”고도 했다.
안보리 이사국들은 미얀마 쿠데타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과 아세안 정상이 지난 24일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5개 합의의 완전한 이행도 촉구했다. 최대한 빨리 버기너 특사의 미얀마 방문을 허용할 것도 주문했다.
이들은 ▲폭력의 즉각적인 중단 ▲평화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한 건설적인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모든 당사자의 자제 ▲당사자간 대화를 중재할 아세안 의장 특사 임명 ▲아세안 재난구호센터를 통한 인도주의적 지원 ▲아세안 특사와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과 모든 당사자 면담 보장 등에 합의했다.
AFP통신은 이번 비공개 회의가 최근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결과를 논의하고자 소집됐다고 했다. 성명은 만장일치로 승인됐지만 중국과 러시아를 만족시키기 위해 성명의 수준은 완화됐다고 전했다. 안보리는 미얀마 쿠데타 이후 4차례 성명을 발표했지만 모두 중국의 압력에 수준이 완화됐다.
버기너 특사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미얀마 쿠데타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과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기간 면담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솔직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세부 논의는 비공개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버기너 특사는 ▲소수민족 지역에서 교전 재개 ▲빈곤층 실직 증가 ▲공무원의 업무 미복귀 ▲최대 도시인 양곤 지역 식량 수급 악화 등 미얀마 모든 분야에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 내부 피난민이 2만명, 국외 피난민이 1만명 가량 발생했다고도 보고했다.
그는 이날 화상으로 출석해 “민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과거와 달리 종교와 인종, 집단 분열을 딛고 미얀마 국민을 단결시켰다”며 “강력한 단합은 군부가 권력을 장악하고 쿠데타를 안정화하는 데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초래했다”고 했다.
이어 “급조 폭발물(IED) 사용 보고, 도시 지역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민간인이 소수민족 무장단체 지역에서 무기 사용 훈련을 받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향후 몆주간 동남아 지역에 머물 계획이다. 아세안 회원국과 긴밀히 협의해 5대 합의를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버기너 특사는 미얀마 군부의 불허로 미얀마 입국이 좌절된 이후 인접국을 돌며 공조를 모색하고 있다. 그는 전날 다시 미얀마 입국을 신청했다고도 했다.
한편 토머스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특별보고관은 30일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이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서 약속한 즉각적인 폭력 중단 약속을 완전히 묵살했다”며 무기 금수 조치와 반군부 임시정부 ‘국민통합정부(NUG)’ 인정을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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