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 남성이 고무보트를 타고 해군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는 대만 해협을 ‘자유와 민주주의를 찾는다’며 건너와 대만에 도착했다.
2일 CNN에 따르면 대만 경찰은 지난 1일 저우라는 성의 중국 남성이 대만해협을 작은 고무보트를 타고 건너 왔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께 중국 푸젠성에서 보트를 타고 출발해 11시간만인 이날 저녁 대만 타이중항에서 목격되었다. 두 곳의 거리는 80킬로미터(㎞)에 달한다.
그가 타고 온 고무 보트는 선외기 모터가 달린 90리터(ℓ)급인데 대만 매체에 따르면 그는 이를 타오바오에서 1만6000위안(277만원)에 샀다.
저우는 경찰에 붙잡힌 후 “자유와 민주주의를 찾아 대만 섬을 향해 탈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보안과 이민법 위반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대만은 유엔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난민 협약에 적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대만으로의 망명 신청은 허용되지 않으며 불법 입국자는 3년 이하의 징역과 약 3200만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대만해협은 세계에서 가장 군사적으로 삼엄한 곳 중 하나다. 최근 미 국방부의 평가에 따르면 중국은 이 지역에 255척 이상의 해경 함정과 수십 척의 중무장한 해군 함정을 보내 지키고 있다. 이 해협은 또한 항행의 자유 원칙에 따라 미 해군도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대만해협은 아니지만 중국에서 가까운 대만 진먼섬(금문도)으로 수영이나 부실한 튜브를 타고 밀입국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2020년 8월 대만 해안보안청은 중국 샤먼시를 출발해 바다를 헤엄쳐 대만 킨먼 인근에 표류하고 있는 한 40대 남성을 발견했다. 그도 중국 정치 환경에 견딜 수 없어 자유로운 대만에 오기 위해 수영해서 바다를 건넜다고 밝혔다.
2019년 8월에는 대만에 가기 위해 어린이용 튜브와 코카콜라 빈 페트병을 이용해 바다를 수영한 남성들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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