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 내고도 59점…中 고3 부모 “이건 사기” 소란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5월 3일 23시 30분


학원 측 “20점대에서 30점 넘게 끌어올려”
경찰 관계자 “양측 추후 협의 나설 것”

고3 학생 부모의 소란으로 경찰까지 출동했다. 웨이보
고3 학생 부모의 소란으로 경찰까지 출동했다. 웨이보
오는 6월 치러지는 중국의 대입 시험인 가오카오(高考)를 앞두고 자녀의 사교육비로 수천만 원을 지출한 부모가 원하던 성과가 나오지 않자 “사기당했다”면서 소란을 피웠다.

최근 중국 왕이통신과 텅쉰망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현지시각) 충칭시의 한 보습학원에 양모 군의 부모가 찾아와 이같은 행동을 했다.

사연은 이렇다. 양 군의 부모는 아들의 수학 성적 향상을 위해 두 달 과외비로 21만 위안(약 3600만 원)을 지불했다. 하지만 가오카오를 치르기 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양 군은 150점 만점에 59점을 받게 됐다.

화가 난 부모는 학원 측을 찾았다. 이들은 “돈을 많이 썼는데 성적이 여전히 좋지 않다”면서 억울함을 표했다. 교사를 향해 “사기당했다”면서 큰소리를 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학원 측은 “당초 20점대에 불과한 점수를 30점 넘게 끌어올렸으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아들의 실력 문제”라고 꼬집었다.

결국 양측의 팽팽한 입장으로 경찰까지 출동하게 됐다. 경찰은 이번 일을 두고 “학부모와 학원 모두 차분하게 대처하게끔 추후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허난성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자녀 두 명을 맡기고 학원비로 23만 위안(약 4000만 원)을 지불한 부모는 두 아이 모두 합격하지 못한 데다 물리 점수는 과하게 낮게 나오자 학원 측에 강하게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 언론에 “교육에 단순히 돈을 투입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면서 “아이의 실상을 잘 파악하고 기초부터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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