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의 옆모습을 넣은 쿠키. 캔포라 제과점 페이스북 갈무리
미국의 한 제과점 주인이 밤사이 가게를 털어간 도둑의 얼굴을 쿠키에 넣어 손님들에게 나눠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메트로 등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있는 캔포라 제과점은 지난달 19일 현금과 제빵 장비 일부를 도둑맞았다.
제과점 운영자 카렌과 에릭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짙은 색의 옷을 입고 비니 모자를 쓴 도둑의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이 범인을 쫓는 사이 이들은 어떻게 하면 도둑을 빨리 잡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댄 결과 좋은 아이디어가 나왔다. 범인의 얼굴을 쿠키에 넣어 손님들에게 나눠주기로 한 것이다. 지명수배 전단을 쿠키가 대신하는 셈이다.
캔포라 제과점 페이스북 갈무리
이들은 범인의 옆모습이 나온 사진을 식용 가능한 종이에 인쇄한 뒤 버터크림과 설탕을 입혀 먹음직한 쿠키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쿠키 사진을 가게 페이스북에 올려 홍보했다.
누리꾼의 반응은 뜨거웠다. 게시물을 올린 지 20분 만에 범인에 대한 제보가 쏟아졌다. 사람들은 “똑똑하고 창의적이다”, “수배 전단을 피자 박스에 붙이는 건 봤어도 먹는 쿠키에 인쇄한 건 처음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제과점 측에 따르면 여러 사람들 덕분에 범인의 신원은 확보했으나 아직 검거는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워키 경찰은 범인을 목격한 사람은 언제든 제보 바란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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