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11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성전산(이슬람명 알하람 알샤리프) 구역에서 병력을 철수하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대규모 공격 계획을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같은날 오전 2시까지 성전산 구역에서 병력을 철수하라고 이스라엘에 최종 통첩을 한 바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이 성전산 구역에서 병력을 철수함에 따라 대규모 공격 계획을 중지했다”고 발표했다.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주축인 파타 정파와 달리 대(對)이스라엘 무장투쟁 노선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하마스는 전날 이스라엘에 유대교와 이슬람 공동 성전인 성전산 구역에서 병력 철수를 요구했다. 성전산에 위치한 알 아크사 모스크에서는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충돌해 부상자가 다수 발생한 바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요구를 거부하자 전날 오전 예루살렘을 향해 로켓 6~7발을 발사했고, 다음날 오전 2시까지 병력을 철수하지 않으면 또다른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스라엘 경찰이 성전산 구역에서 철수한 것은 맞지만 하마스의 요구에 따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TOI는 전했다. 성전산은 유대교에서 가장 중요한 성지이자 이슬람에서도 3번째로 중요한 성지라고 부연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3일 라마단 시작 이후 동예루살렘 일대에서 집회를 금지했고 팔레스타인인들의 항의 시위도 강제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충돌하면서 대규모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이 같은달 25일 집회 금지령을 해제하면서 잦아들던 시위는 이스라엘 법원의 셰이크 자라 난민 퇴거 결정으로 재점화됐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10일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하면서 시위대 7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경찰도 32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마스는 10일 팔레스타인인 부상에 항의하는 의미로 예루살렘에 로켓포 공격을 했고 이스라엘도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을 해 수십명이 다쳤다. AP통신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중재역을 맡아온 유엔과 이집트, 카타르가 양측간 충돌을 막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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