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전면전 양상을 띠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2일 아랍계 주민이 많은 중부 도시 로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스라엘군이 11, 12일 가자지구를 잇달아 폭격하자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역시 로켓포 보복 공격을 했다.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 53명, 이스라엘인 6명 등 양측의 합계 사망자가 59명에 이른다. 부상자는 300명을 넘어 2014년 양측 충돌로 2213명이 숨진 ‘50일 전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이스라엘 중부 도시 로드에서 전날 한 아랍계 남성이 유대계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과 관련해 아랍계 주민들은 피해자의 장례식에 모여 경찰과 거세게 충돌했다. 해당 유대계 남성은 “아랍계 주민이 나에게 폭탄과 돌을 던지려 해 방어 차원에서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야이르 레비보 시장은 “현 상황은 사실상 내전 상태”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 다른 도시에서도 연일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스라엘 인구 930만 명 중 약 20%가 아랍계 주민이다.
이스라엘군은 ‘성벽의 수호자’라는 작전명 아래 11일 전투기 80대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폭격으로 무너진 가자지구 내 13층 건물에 하마스 사무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역시 11, 12일 ‘예루살렘의 검’이라는 작전명으로 이스라엘 곳곳에 수백 발의 로켓포 공격을 했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확전을 원한다면 우리도 준비돼 있다”고 맞섰다. 가자지구의 또 다른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 또한 하마스에 가세해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다. 이슬라믹지하드는 12일 “적이 민간인과 건물을 공격한 데 따른 보복으로 오전 5시 로켓포 100발을 비롯해 강력한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7일부터 동예루살렘 이슬람 성지 알아끄사 사원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퇴거 조치 등에 항의하며 이스라엘 경찰과 충돌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경찰의 강경 진압을 비판하며 알아끄사 사원에서 발을 빼라고 경고했으나 경찰이 응하지 않자 10일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은 즉각 가자지구에 전투기로 공습했다.
국제사회는 양측 모두의 자제를 촉구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잇달아 교전 중단을 촉구했다. 유엔은 12일 비공개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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