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비율이 90% 이상이라고 국립감염증연구소가 분석했다. 최근 일본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7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국립감염증연구소는 12일 코로나19 전문가모임에서 “9일 기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N501Y) 감염 비율은 도쿄 등 수도권에서 90%를 넘었다. 교토 오사카 효고 등 일부 도시에서는 거의 100%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도쿄 등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발령하면서 “확진자 중 변이 바이러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오사카와 효고에서 80%, 교토에서 70%, 도쿄에서 30%”라고 발표했다. 약 보름 만에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비율이 대폭 높아졌다.
연구소는 또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폐렴 이상 중증 병을 앓게 될 가능성이 일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의 1.4배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앞으로 발생할 감염자는) 중증도가 이전보다 높다고 가정하고 대책과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1.3~1.9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NHK 집계 기준 12일 확진자는 7057명으로 사상 최대였던 1월 8일 7957명에 근접해 가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도쿄올림픽보다 자국 선수와 일본 주민의 안전을 우선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지바현은 12일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육상팀이 지바에서 예정돼 있던 사전 합숙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육상경기연맹은 이미 지난달 중순에 ‘선수 안전에 우려가 있다’며 취소를 통보했다. 코로나19 확대로 이미 약 40개 지자체가 해외 선수의 사전 합숙, 교류사업 등을 포기했다.
오이가와 가즈히코(大井川和彦) 이바라키현 지사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올림픽 참가 선수와 관계자 전용 병상을 확보해 달라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요청을 받았지만 이라바키현 주민보다 선수를 우선 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쿄올림픽에 대해 “반드시 실시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맞게 취소 판단도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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