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대해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실내·외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역의 기본으로 여겨져온 마스크 착용 규정을 사실상 풀어버림으로써 일상 정상화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사람들은 팬데믹 때문에 중단했던 활동들을 재개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백신 접종을 마치고 2주가 지나 항체가 형성된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없이 실내외에서 크고 작은 활동들을 해도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는 정상생활로 돌아갈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며 이를 ‘흥분되고 강렬한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기차와 버스, 비행기 같은 대중교통이나 병원, 요양시설 등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요구된다. 또 백신을 맞았더라도 코로나19 증세가 있으면 마스크를 써야 한다. 월렌스키 국장은 아직까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과학은 이들에 대해 매우 명쾌하다”며 “질병을 다른 이에게 옮기거나 죽음에 이를 수 있는 경증 혹은 중증의 증세를 겪을 위험에 놓여있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CDC의 완화된 권고안이 나온 뒤 백악관에서 연설을 갖고 “대단한 이정표이며 오늘은 미국의 위대한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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