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월에 이어 5월에도 구인난으로 고용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며 고용 기대감을 낮췄다.
기업의 구인 계획이 계속해서 구직규모를 앞서면서 연준 위원들이 고용성장의 기대감을 낮추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버트 카플란은 5월 내내 구인난이 이어지고 있다며 4월 신규고용이 예상을 크게 밑도는 26만6000명을 기록한 데 이어 5월 고용도 미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댈러스 연은이 공개한 기업 설문결과도 고용성장이 약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구인난은 실업수당 연장, 양육서비스 부족 등 구조적 문제들과 같은 많은 변수들에 기인한다고 카플란은 설명했다.
그는 “4월 고용보고서에서 목격된 이러한 구조적 문제들과 긴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플란은 “또 다른 특이하거나 이례적 (고용) 보고서를 마주할 것 같다”며 “수요는 넘치지만 숙련 혹은 비숙련 상관없이 노동자들을 찾기 힘들다고 기업들은 (어려움을) 토로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연준 위원들은 “여러(a string of) 달” 동안 100만명 이상의 신규고용이 발생하기를 희망해왔다. 그래야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사라진 일자리 820만개를 빠르게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제임스 불라드는 이번 주 초 100만명이란 수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며 월 신규고용은 아마도 50만명 정도가 “좀 더 현실적” 기대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라드의 발언은 연준의 딜레마(역설)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광범위한 백신 접종으로 팬데믹이 서서히 후퇴하며 경제는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강하게 성장하며 과열 우려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연준은 이례적 통화완화 정책을 얼마나 지속할지를 고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준 위원들이 대부분 강력한 완화의지를 계속해서 피력했지만, 연준 위원들 중에서 필라델피아 연은의 패트릭 하커는 지난주 카플란에 이어 두번째로 조기 긴축을 언급했다.
하커는 워싱턴포스트(WP) 주최 화상회의 연설에서 연준이 매월 매입하는 채권 1200억달러를 언제 얼마나 줄일지에 대한 대화를 좀 더 빨리 시작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테이퍼링(완화축소)에 대해 “더 늦기 전에 관련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과 리치몬드 연은의 토마스 바킨은 더 많은 고용이 이뤄저야 테이퍼링을 논할 준비가 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경기과열 가능성에 대한 일각의 경고에도 보스틱은 “지금 당장은 새로운 조치를 취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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