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김, 한미 대북 정보 공유 “상당히 긴밀”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22일 11시 37분


"매우 잘 운용되고 있어"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현재 한국과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가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22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일 하버드대 벨퍼센터가 개최한 화상세미나에 참석해 한미의 대북 정보 공유는 다른 두 개의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적·전술적 정보 공유는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한미연합사령관은 미군 4성 장군이 맡고 부사령관은 한국군 4성 장군이 맡아 입수된 대북 정보를 긴밀히 공유한다고 부연했다.

국가적 차원의 정보는 두 나라 정보기관 사이에 공유되고 있다면서 “매우 잘 운용되고 있고 상당히 긴밀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미일 3개국 간 대북 정보 공유 관계도 긴밀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경색되면 외교관계가 어색해지나, 정보 당국간 관계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양국의 정보 당국의 관계는 경색되지 않았다는 지적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는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회담은 “정보당국이 주도한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북한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김 전 센터장은 28년 간 미국 중앙정보국에서 일하다 지난 2018년 은퇴했다. 2017년 설립된 CIA 코리아미션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역임했다. 북미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북미 정보 당국간 소통 채널은 예전부터 존재했으며, 북한이 싱가포르 회담 전 그 채널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김 전 센터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임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을 펼쳤더 7~8년 간 정보 공백이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 당국자들과 직접 대면했던 그는 북한 화법에 대해 불만도 드러냈다. 북한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4개 조항 후속 협상을 위한 북한 방문 전 소통 과정에서 북한이 ‘불쾌한 언어’를 썼다고 했다. 모호한 화법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유럽에서 미국과 북한 협상단이 만났을 당시 북한 측은 “주민들의 생계를 도울 조치를 하라”고 거듭 밝혔다.

미국 협상단은 이해하지 못해 당시 김 센터장에게 전화를 해 물어봤다. 김 센터장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해줘야 했다. 그는 이런 모호한 화법이 북한의 자존심 탓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비핵화가 선행되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앞선 특정 전제 조건을 묻는 질문에 “그(김 위원장)의 핵무기고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약속(the commitment has to be that there‘s discussion about his nuclear arsenal)”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가 바라는 걸 전부 주지 않겠다(I would not give all he’s looking for)”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어떻게 진행할지 윤곽이 잡히지 않는 한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며 “지난 4개 행정부가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실현이) 어려운 목표”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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