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사태는 방귀”라던 日총리 고문 결국 퇴임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24일 15시 48분


총리관저, 24일 해당 내각관방참여 퇴임 발표
내각관방참여 "사과한다"…논란 트윗 삭제

일본의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을 ‘방귀’에 비유하고 자국 감염 상황이 ‘잔물결’이라고 하는 등 거듭된 망언으로 비판을 산 다카하시 요이치(?橋洋一) 내각관방참여가 결국 퇴임했다.

24일 도쿄신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총리 관저는 이날 다카하시 가에쓰(嘉?) 대학 교수가 내각관방참여에서 퇴직했다고 발표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에 따르면 다카하시 내각관방참여로부터 퇴직 신청이 있었다.

그는 이달 들어 잇따른 망언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지난 21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일본의 긴급사태 선언이라고 해도 서양에서 보면 계엄령도 아닌 ‘방귀같은’ 것이 아닐까”라고 밝혔다.

이어 “‘방귀같은’이라는 것은 일본의 행동제한의 약함을 의미한다”며 서양 국가들과 신규 확진자 수를 비교하는 그래프를 함께 올렸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5일 도쿄도와 오사카(大阪)부·교토(京都)부·효고(兵庫)현에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했다. 일본의 세 번째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발령이다.

지난 12일부터는 아이치(愛知)현·후쿠오카(福岡)현도 발령 지역으로 추가됐다. 당초 발령 기한이었던 이달 11일에서 이달 31일로 발령 기간도 연장됐다.

지난 16일부터는 홋카이도(北海道)·오카야마(岡山)현·히로시마(?島)현도 긴급사태 발령 대상으로 추가됐다. 21일에는 오키나와(沖?)현에도 이달 23일부터 내달 20일까지 발령하기로 결정했다.

7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긴급사태 선언은 연장될 수도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도쿄올림픽 강행에 불만을 가진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데 또다른 악재가 됐다.

긴급사태 선언은 일부 서양 국가들이 실시하는 ‘락다운(봉쇄조치)’과는 다르다. 그러나 음식점의 영업단축 등 일상생활에 분명히 영향이 있는 요청들도 내려진다. 일본 경제는 이미 두 번의 긴급사태 선언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다카하시 내각관방 참여는 24일 결국 사과하고 논란이 된 기존 트윗도 삭제했다.

그는 이날 새롭게 트윗을 올려 “부적절한 표현을 다음으로(아래 표현으로) 고칩니다.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긴급사태 선언이라고 해도 서양에서 보면 계엄령도 아니며 행동제한은 약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지난 9일에도 세계 각국의 감염자 수를 비교하는 그래프와 함께 “일본은 이 정도의 잔물결. 이걸로 올림픽 중지(취소)라고 말하면 웃음(笑笑)”이라고 밝혀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내각관방참여’는 비상근 국가 공무원으로 총리에게 정보 제공과 조언을 하는 직이다. 다카하시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취임 후 지난해 10월 내각관방참여로 임명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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