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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기부금 미납’ 학생들 세워두고 영상 촬영한 中 교사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5-24 19:30
2021년 5월 24일 19시 30분
입력
2021-05-24 19:30
2021년 5월 24일 19시 30분
조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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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논란에 교사는 전출, 교장은 면직 처분
해당 교사가 촬영한 ‘기부금 미납’ 학생들. 웨이보
중국에서 기부금을 제때 내지 않은 학생들만 따로 촬영해 망신을 준 교사가 비판받았다. 좋은 취지로 시작된 모금 활동이 목표 액수를 채우는 데만 급급하게 변질된 것이다.
중국 텅쉰망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후난성 샹시 지역에 위치한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 A 씨는 반 학생 17명을 앞으로 불러모아 영상을 촬영했다.
영문도 모른 채 17명의 학생들은 칠판 앞에 일렬로 섰다. A 씨는 학생들을 향해 “오늘은 돈(기부금)을 안 가져왔는데, 부모에게 꼭 이야기해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부 학생은 교사의 말에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알고 보니, 이 학생들은 전날 교사가 말한 기부금 6위안(약 1000원)을 가져오지 않은 것이다. 해당 기부금 모금은 지난 2014년 2월 후난성 민정청이 승인한 재단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급기야 A 씨는 자신이 촬영한 영상을 학부모들이 모인 단체 메신저방에 게재했다. 일부 학부모는 이튿날 아이를 통해 기부금을 전달한 반면, 또다른 이들은 납부를 강요하는 행위와 아이의 영상 촬영에 분노하면서 언론 등에 제보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교사 A 씨와 학교장은 학부모들에게 사과했다. 이후 A 씨는 전출을, 교장은 면직 처분을 받았다. 아울러 샹시 교육국은 전담 수사팀을 꾸려 추가 피해가 있는지 수사 중이다.
해당 교사가 촬영한 ‘기부금 미납’ 학생들. 웨이보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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