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주웠다” 식당 손님에 아기 맡기고 떠난 10대 소녀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25일 15시 32분



미국 뉴저지의 한 식당에 방문한 10대 소녀가 점심을 먹고 있던 알리스 스콧에게 안고 있던 아기를 건네 준 뒤 사라졌다. (ABC 7 갈무리) © 뉴스1
미국 뉴저지의 한 식당에 방문한 10대 소녀가 점심을 먹고 있던 알리스 스콧에게 안고 있던 아기를 건네 준 뒤 사라졌다. (ABC 7 갈무리) © 뉴스1
미국 뉴저지에서 한 10대 소녀가 식당에 들어가 고객에게 자신이 안고 있던 신생아를 맡기고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ABC 뉴스 등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4시쯤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에 있는 한 멕시칸 식당에 14살 소녀가 신생아를 안고 들어왔다.

공개된 식당 폐쇄회로(CC)TV에는 파란색 바지에 검은색 후드 차림을 한 소녀가 갈색 모포로 감싼 아이와 함께 식당 계산대로 향했다.

미국 뉴저지의 한 식당에 방문한 10대 소녀가 점심을 먹고 있던 알리스 스콧에게 안고 있던 아기를 건네 준 뒤 사라졌다. (유튜브 채널 ‘6abc Philadelphia’ 갈무리) © 뉴스1
미국 뉴저지의 한 식당에 방문한 10대 소녀가 점심을 먹고 있던 알리스 스콧에게 안고 있던 아기를 건네 준 뒤 사라졌다. (유튜브 채널 ‘6abc Philadelphia’ 갈무리) © 뉴스1
당시 이 소녀는 점주에게 “신생아를 발견했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있던 여성 알리스 스콧은 그 모습을 모른 체할 수 없어 “숨을 쉬는지 확인해도 되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소녀는 아기를 스콧에게 건넸다.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스콧은 숨쉬기 힘들어 보이고, 탯줄 일부가 남아 있는 아기에게 온 신경을 집중했고 그 사이 소녀는 식당을 나가 버렸다.

곧이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스콧에게 산소마스크를 전달했고, 산소마스크가 닿자마자 아기는 큰 소리로 울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콧은 “아기는 잠시 뒤 배가 고픈지 산소마스크에 달라붙기 시작했다”며 “그 모습을 보니 이제 괜찮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알리스 스콧은 아기의 숨을 확인했고, 경찰관으로부터 건네 받은 산소 호흡기를 아기에게 갖대 댔다. (ABC7 갈무리) © 뉴스1
알리스 스콧은 아기의 숨을 확인했고, 경찰관으로부터 건네 받은 산소 호흡기를 아기에게 갖대 댔다. (ABC7 갈무리) © 뉴스1
경찰관들은 식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아기 엄마로 추정되는 그 소녀를 발견했다.

이후 아기와 소녀는 각각 의료 기관으로 옮겨져 몇 가지 검사를 받았으며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콧은 남자친구와 상의 끝에 아기를 입양하기로 했다. 스콧은 “아이 엄마(14세 소녀)는 아직 어려 어떻게 해야 좋을지 잘 몰랐을 것”이라며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녀에게는 어떤 혐의도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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