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규제 피하려… 인도 커플 ‘전세기 결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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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명 태운 비행기, 2시간 운항
다닥다닥 하객 대부분 ‘노마스크’
당국 “방역수칙 위반” 승무원 징계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인도에서 한 커플이 하객은 50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다는 방역 수칙을 피해 23일 비행기에서 결혼식을 열었다. 사진 출처 트위터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인도에서 한 커플이 하객은 50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다는 방역 수칙을 피해 23일 비행기에서 결혼식을 열었다. 사진 출처 트위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인도에서 한 커플이 방역 수칙을 피해 하늘 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24일 영국 BBC에 따르면 타밀나두주 마두라이에 사는 라케시와 딕샤나 커플은 23일 최대 200명까지 탑승 가능한 보잉 737 비행기 하나를 통째로 빌려 기내에서 결혼식을 열었다. 이들은 타밀나두 주정부가 결혼식에 50명 이상의 하객 참석을 금지시키자 더 많은 하객을 초대하기 위해 전세기를 띄웠다. 비행기는 160명 이상의 하객을 태우고 이들의 고향인 마두라이에서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까지 2시간 동안 운항했다.

인도 항공 당국은 이번 기내 결혼식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위반되는지 조사에 나섰다. SNS에 올라온 결혼식 영상 속에서 신랑 신부를 포함한 하객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다만 하객들은 탑승 전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은 뒤에 결혼식에 참석했다고 인디아투데이는 전했다.

전세기를 제공한 스파이스제트 측은 “결혼식 후 여행을 위해 비행기가 예약됐다”며 “탑승 전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공지했는데 탑승객들이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항공 당국은 해당 전세기에 탑승한 승무원에게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만 명에 육박하던 이달 초보다 진정됐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4일 인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9만5815명으로 집계됐다. 수도 뉴델리는 신규 확진자 감소가 지속되면 31일부터 봉쇄령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인도#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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