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 내달 첫 정상회담…취임후 양국 긴장은 더 악화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26일 08시 43분


바이든행정부, "예측가능한 관계"까지의 개선 희망
유럽순방 끝에 푸틴과의 회담 덧붙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제네바에서 회담을 갖기로 25일(현지시간) 합의했지만, 양국 관계는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첫 몇 달 동안에도 악화일로를 걸어왔다고 AP통신등은 분석하고 있다.

바이든의 백악관은 그 동안 얼어붙은 러시아와의 관계와 산적한 문제들 가운데에서 최소한 일부라도 “예측가능한 상태” ( predictability)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6월16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은 바이든대통령의 첫 해외순방 일정의 끝에 덧붙여졌다. 그 전에는 영국을 방문해서 세계 G7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브뤼셀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푸틴과의 회담의 일정과 의제 가운데에는 러시아의 이웃 우크라이나에 대한 행동, 이번 주에 발생한 리투아니아행 국제항공기를 러시아의 혈맹인 벨라루스가 강제 착륙시킨 사건, 두 나라의 코로나19 대응 투쟁 등 다양한 주제가 포함되어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 대해서는 아무런 전제조건도 예측도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의 성과의 기대치를 낮춰 잡고 있다. 주요 의제에 대한 타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지도 않으며, 바이든의 옛 보스인 버락 오바마대통령이 추구했던 미-러 관계 개선이나 트럼프-푸틴의 미묘한 밀착관계와는 완전히 다른 회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 대신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두 나라 앞에 놓여있는 여러 산적한 적대적 문제들 사이에서 어떻게든 공동의 발판을 찾고 이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측근 관리들은 말하고 있다.

크렘린 측에서는 두 정상이 “현재 두 나라의 관계와 전망, 전략적 문제와 국제 정세에 관한 미묘한 문제들, 코로나19 공동 대응과 지역 갈등의 해소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바이든은 취임후 얼마 안된 지난 4월에 러시아 관리들에 대한 2차 제재를 가하기 직전에 푸틴과 통화하고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주에는 러시아 회사와 정유선들이 유럽의 천연가스 대형수송관인 노르드 스트림2를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빼고 우회함으로써 러시아의 패권을 강화했다는 이유로 그들에게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백악관은 끊임없이 러시아와 “안정되고 예측가능한 관계”를 추구한다고 반복하면서도, 지난 해 미국 대선에 푸틴이 개입한 정황과 미국의 9대 정부기관의 네트워크에 접근해서 러시아가 ‘솔라윈즈’ 해킹 사건을 벌인 사건에 대해서는 따져 묻겠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 러시아가 야당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를 체포한것을 비난하고 아프간에서 탈레반이 미군을 공격하도록 사주한 의혹을 거론하는 등 양국간 껄끄러운 관계를 지속시켜왔다.

제네바는 알프스의 몽블랑 정상의 경관을 가진 서유럽 최고의 명성지로 여러가지 복잡한 국제 분쟁에서 중립국인 스위스가 다양한 정상회담을 개최해 온 역사를 가진 도시이다.

1985년 이 곳에서 열린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쵸프의 정상회담은, 짧은 만남이었지만 두 나라가 최선의 우호관계를 갖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회담의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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