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올림픽 취소론…日유력지 “스가가 결단할 때”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26일 10시 44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두 달 여 앞두고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일본의 한 유력지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에게 올림픽 중단을 결정할 것을 촉구했다.

26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올 여름 도쿄올림픽, 중단 결단을 총리에게 요구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올림픽을 중단해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며 스가 총리에게 결단을 내리라고 요청했다. .

아사히는 코로나19 확산은 멈추지 않고 도쿄도 등에 발령된 긴급사태 재연장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올 여름 올림픽을 여는 것은 도저히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스가 총리에게 올림픽 중단을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들의 의문이나 우려를 마주하지 않고, 올림픽 개최를 위해 돌진하는 정부 및 도쿄도, 그리고 올림픽 관계자들에 대한 불신과 반발을 확산시킬 뿐이라고도 지적했다.

신문은 긴급사태 발령 상황에서도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IOC의 독선적 체질을 인상 지우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 생명”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림픽으로 이러한 것들이 위협받는 사태를 초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감염 확산이 진정된다는 보장이 없고, 오히려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경계의 정도는 강해지고 있다며 가장 두려운 것은 건강에 대한 위협이라고 했다.

일본이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은 꽤 후의 이야기라며 일본의 백신 접종 상황도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와 관계자 등 9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입국했다가 경기 후 각 나라로 돌아간다면, 세계에서 바이러스가 들어왔다가 또 각지로 흩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IOC와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검사와 격리로 이에 대응한다고 하고 있으며, 이런 방식으로 많은 국제 스포츠대회가 열렸다고 강조하지만 올림픽은 규모가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의료 시스템에 대한 우려도 했다. 신문은 도쿄 인근 지자체에서는 올림픽 관계자들보다 각 지자체 시민들의 병상 확보를 우선시하고 있다며, 만일의 경우 병상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사히는 올림픽이 잘 진행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에 대한 대비를 거듭하는 것이 올림픽인데 만일 문제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며 ‘도박’과 같은 올림픽 개최는 허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것에 중점을 둔 올림픽 헌장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올림픽 개최 의의에 의구심을 표했다.

아사히는 올림픽이 정권을 유지하고 선거를 위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며, 국민의 반대 목소리에도 스가 총리는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스가 총리에게 “사회를 분단시키고 만인에게 축복받지 않는 축제를 강행했을 때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을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고 주문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