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군사 협력?”…美, UAE에 F-35스텔스 전투기 판매 고심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26일 11시 00분


4일 전북 군산시 미 공군기지에서 실시된 한미연합 공중훈련(Vigilant ACE)에서 F-35 스텔스 전투기가 이륙을 위해 패트리어트 포대 옆 활주로를 달리고 있다.2017.12.4/뉴스1 © News1
4일 전북 군산시 미 공군기지에서 실시된 한미연합 공중훈련(Vigilant ACE)에서 F-35 스텔스 전투기가 이륙을 위해 패트리어트 포대 옆 활주로를 달리고 있다.2017.12.4/뉴스1 © News1
미국이 중국의 기술 탈취를 우려해 아랍에미리트에(UAE)에 F-35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 무기 판매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정보기관이 중국 인민해방군소속(PLA) 수송기 두 대가 UAE 공항에 착륙해 미확인 물체를 내리는 것을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WSJ는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걸프 지역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UAE가 중국과 초기 안보협력 신호를 보인 것에 대해 미국이 놀랐다며 미국의 첨단 무기 판매에 대해 새로운 불확실성을 야기했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지난해 11월 미 국무부는 UAE에 최대 50대의 F-35 전투기와 공격용 드론 등 230억 달러 규모의 첨단무기 판매 계약을 승인하고 의회에 통보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4월 이런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과 UAE가 관계를 확장하면서 판매 계획은 흐려졌다. 미 정부 관계자는 UAE가 미국의 최신 전투 기술을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포함한 무기들에 대한 보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때 국무부 근동지역 담당 차관보였던 데이비드 솅커는 “미국 무기 중 가장 가치 있는 자산(crown jewel)인 F-35의 이동은 UAE가 미국과 한몸(monogamy·일부일처)임을 의미한다”며 “이 시스템을 이전하기 전 더 많은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F-35는 아직 UAE에 인도되지 않았다. 2027년 인도될 예정이다. UAE 관계자들은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과 오랜 안보협력을 언급했다.

요세프 알 오타이바 주미 UAE 대사는 “UAE는 오랫동안 미국의 군사 자산을 지켜온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국방부가 발표한 중국의 군사적 야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해외 군사물류 시설을 추가로 고려하고 있으며 UAE는 그 중 하나다. 일부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이 UAE에 해군 기지를 짓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F-35와 드론을 팔기로 결정했지만 여전히 UAE와 협상 조건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 UAE 협상과 관련 미진한 점을 발견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UAE의 일반적인 견해는 그들이 다른 정부로부터 어떤 무기를 구입하고 그것을 어떻게, 언제 쓸지 결정하는 것은 그들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하지만 UAE 관계자는 미국은 이스라엘의 질적인 군사적 우위 유지와 제3국, 특히 중국이 F-35와 드론에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게 할 것, 예멘과 리비아의 전쟁 지역에서 무기 사용 금지 등 3가지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미 관계자는 UAE가 중국의 군사시설 건설을 허용하면 무기 판매는 중단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과 UAE와 기지를 구성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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