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R “협상 핵심원칙-우려 전달”
상무부 “상호존중 기반 의견교환”
양국 관세유지 상황 속 접촉 ‘주목’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대표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하고 현안을 논의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와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캐서린 타이 USTR 대표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26일 전화 통화를 하고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포함해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USTR는 “솔직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타이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동자 중심 무역정책을 비롯해 미중 무역협상에 관한 핵심 원칙을 전달하고 우려 사항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평등과 상호 존중의 태도에 기반해 솔직하고 실용적이며 건설적인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전했다. ‘상호 존중’이라는 문구는 중국이 미국과 호의적인 대화를 필요로 할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미 CNBC는 전했다. 상무부는 27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중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유리하다”며 적극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중 무역협상 대표가 공식 접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중 무역협상 대표가 전화 통화를 한 건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8월이었다.
이번 미중 무역협상 대표 간 통화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을 받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접촉은 바이든 행정부가 신장위구르, 홍콩 등 중국의 인권 상황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주요 7개국(G7)을 중심으로 반중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중이 지난해 무역협상에 부분 합의한 이후에도 두 국가가 여전히 수십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는 데 주목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1월 중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을 추가 수입한다는 내용의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했다. 중국의 구매가 목표에 미치지 못하자 미국은 합의 이행을 강하게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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