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챌린지 따라하다…美 13세, 3도 화상 ‘중태’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5월 31일 20시 30분


틱톡에서 유행하는 ‘불 챌린지’에 도전했다가 3도 화상을 입은 데스티니 크레인. ABC 뉴스 방송화면 캡처
틱톡에서 유행하는 ‘불 챌린지’에 도전했다가 3도 화상을 입은 데스티니 크레인. ABC 뉴스 방송화면 캡처
미국 13세 소녀가 또래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틱톡 챌린지’를 따라 하다가 목과 팔 등에 3도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29일(현지시간) ABC 뉴스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데스티니 크레인(13)은 지난 13일 자기 집 화장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데스티니 주변에 양초와 라이터, 소독용 알코올 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불 챌린지(Fire Challenge)’에 도전하려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불 챌린지’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에서 일부 10대들이 벌이는 놀이로, 거울에 소독제 같은 가연성 액체로 그림을 그린 뒤 불을 붙이는 행위다.

데스티니는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된 공간에서 챌린지를 시도한 것이 화근이었다. 엄마 킴벌리 크레인은 “거실에 있다가 비명을 듣고 화장실로 달려가 보니 아이가 머리부터 무릎까지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데스티니 크레인. ABC 뉴스 방송화면 캡처
데스티니 크레인. ABC 뉴스 방송화면 캡처

데스티니는 목과 오른팔에 3도 화상을 입고 현재 2주 넘게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의료진에 따르면 데스티니는 피부 이식 수술을 세 차례나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며 팔과 목, 어깨, 손가락을 제대로 사용하도록 재활하고 회복하는 데 몇 개월은 걸릴 전망이다.

언니 안드레아는 바쁘다는 이유로 동생에게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밝혔다. 그는 “동생이 틱톡을 보여줬을 때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 아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사용할 때 가족이 같이 지켜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틱톡에서 유행하는 챌린지를 따라 하다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3월 미 콜로라도주에서는 12세 소년이 ‘기절 챌린지(blackout challenge)’에 도전했다가 뇌사상태에 빠졌고, 앞서 2월에는 이탈리아의 10세 소녀가 같은 챌린지에 참가했다가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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