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공격 목표를 정해 인간을 죽일 수 있는 자율주행 살상 드론이 지난해 리비아 내전에서 투입됐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일 미 공영방송 NPR 등은 리비아 내전을 다룬 유엔 전문가 패널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3월 유엔이 인정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와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 사이의 군사충돌에서 터키 방위산업체인 STM이 개발한 ‘자율살상무기(LAWS)’ 드론인 ‘카구2(Kargu-2)’가 원격 배치됐다고 전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LAWS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은 계속 진행돼 왔지만 실전에 도입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보고서는 카구2가 실제로 인간을 공격했는지 여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무기 전문가인 재커리 칼렌본은 ‘핵 과학자 회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에“누군가가 자율 공격으로 사망했을 경우 이는 인공지능 기반 자율무기가 살인에 사용된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약 7kg, 최대 속도 시속 72km의 카구2는 30분간 비행 후 복귀할 수 있다.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실시간 이미지 처리 기술을 사용해 목표를 자율적으로 찾고 교전할 수 있다. 20여 대가 동시에 공격을 가할 수도 있으며, 폭발물을 싣고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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