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첫 해외 순방길…서구 동맹부터 러시아까지 다 만난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4일 01시 55분


10일부터 영국·벨기에·스위스 순방…G7·나토·EU 정상회의 참석
16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백악관 "미국의 약속 재확인…민주주의 연대 보여줄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다. 일주일에 걸쳐 서구 동맹들부터 적대관계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까지 줄줄이 만나는 강행군이다. ‘미국의 귀환’을 강조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미국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는 10~16일 바이든 대통령의 영국, 벨기에, 스위스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해외 방문 일정을 잡지않았다. 그동안은 화상으로 세계 지도자들과 소통했고 한국, 일본 등 방미한 일부 정상만 백악관에서 대면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첫 해외 순방”이라면서 “동맹을 강화하고, 범대서양 관계를 다시 활성화하며, 세계적 도전을 다루고 미국의 이익을 보다 잘 확보하기 위해 동맹·다자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10일 영국으로 건너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회동한다. 이어 영국 남부 콘월에서 11~13일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회의 기간 다른 G7 정상들과도 양자 회담할 예정이다.

G7 정상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한다. 올해 의장국인 영국은 한국, 호주, 인도 등을 참관국으로 공식 초청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한데 모이는 자리인만큼 일각에선 한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은 G7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다자주의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강화하고 공중 보건, 경제 회복, 기후변화에 대한 미국의 주요 정책 우선순위를 발전시킬 것”이라면서 “주요 민주주의 국가들 간 연대와 공유된 가치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런던 근교의 윈저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회동할 예정이다. 질 여사는 여왕과 만남 뒤 먼저 미국으로 돌아간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영국에서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해 14일 열리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가한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에 대한 미국의 약속, 범대서양 안보, 집단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할 것”이라며 “나토 지도자들은 미래의 위협에 맞게 동맹을 조정하고 효과적인 책임 분담을 보장할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5일에는 미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백악관은 “공유하는 이해관계와 가치에 기반하는 강력한 범대서양 협력관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미국과 EU의) 정상들은 국제보건 안보 보장, 국제 경기회복 촉진, 기후변화 대처, 디지털·무역 협력 향상, 민주주의 강화, 상호 외교정책 우려 해결을 위한 공동의 의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놓고 민주주의 국가들 사이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G7, 나토, EU 정상회의 모두에서 대중 견제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브뤼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필리프 벨기에 국왕 부부와도 만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스위스 제네바로 향한다. 16일에는 이 곳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두 정상은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탄압, 러시아의 미국 사이버공격 의혹,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서방과 러시아 관계가 악화일로하는 상황에서 마주 앉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제네바에서 스위스의 가이 파르멜린 대통령과 이그나지오 카시스 외무장관과도 회동한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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