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자체, 올림픽 행사 연기…“코로나인데 축제 분위기 낼 수 없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4일 12시 29분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올림픽 현수막·깃발 등 설치 연기
경기 중계하는 전광판 개설도 재검토

도쿄올림픽 개막이 채 50일도 남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좀처럼 축제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는 분위기다.

일본의 한 지자체는 지난 1년간 준비한 올림픽 관련 이벤트를 연기하거나 재검토한다고 발표하는 등 올림픽이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오히려 자숙하는 분위기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 인근 가나가와(神奈川)현은 전날 올림픽·패럴림픽 분위기 고조를 위해 계획해온 사업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가나가와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만연방지 등 중점 조치’를 이달 20일까지 시행하기로 한 상황으로, 시민들에게 외출자제 등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상 올림픽 이벤트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가나가와현은 현 출신의 올림픽 출전 선수의 환송식 및 올림픽 경기를 중계하는 전광판 개설 등의 계획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거나 중단하는 등 재검토할 방침이다.

심지어 ‘TOKO(도쿄) 2020’이라고 적은 현수막과 깃발 등의 설치도 연기하기로 했다.

가나가와현은 4일부터 올림픽 요트경기가 열리는 후지사와(藤?)시 에노시마(江の島)섬 주변 국도의 육교와 가로등에 현수막과 깃발 등 120여장을 내걸 예정이었지만 이를 연기하기로 했다. 에노시마를 다니는 열차에 아이들이 그린 포스터를 장식하는 계획 등도 모두 연기했다.

이달 개최 예정이었던 현 출신 선수들의 환송식은 온라인 형식의 개최를 검토하고 있으며, 요트 경기 등이 열리는 에노시마 인근 해수욕장에 설치 예정이었던 전광판도 재검토한다.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하거나 무관중 개최가 결정될 경우엔 중단할 예정이다.

가나가와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 대책에 힘을 쏟아야 하기 때문에 축제 느낌을 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1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유감이지만 어쩔 수 없다”라고 말했다. 가나가와현은 대회 기간 만이라도 현수막 등을 내걸고 싶다는 입장이다.

가나가와현에서는 이달 28~30일에 올림픽 성화봉송 릴레이가 예정돼 있지만, “선수와 주민의 안전·안심이 최우선”이라며 모든 구간에서 주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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