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이에게 달려드는 개를 저지하려 쏜 총에 도리어 아이가 맞는 일이 벌어졌다. 아이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3일(현지시간) ABC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텍사스 휴스턴의 한 주택단지에서 세 발의 총성이 울렸다.
5살 난 아들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던 안젤리아 미아 바르가스(24)가 아이를 향해 달려오는 이웃집 개를 향해 총을 쏜 것이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총알은 개가 아닌 아이에게 날아가 박혔다. 안젤리아는 길게 비명을 질렀고, 경찰과 구급대가 출동해 아이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휴스턴 경찰에 따르면 아이는 3발 중 1발을 복부를 맞았지만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젤리아는 총기 난사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아이를 공격하려던 개는 태어난 지 6개월 된 박서 견종 ‘브루노’로, 주인이 현관문을 열어둔 사이 밖으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견주 A 씨는 “브루노는 형이 오면 짖는 습관이 있다”며 “그날도 브루노가 짖기에 형이 온 줄 알고 문을 열었는데 브루노가 갑자기 뛰쳐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바로 따라 나가서 브루노에게 ‘이리 오라’고 소리쳤는데 동시에 총소리가 들렸다”며 “브루노가 아이에게 나쁜 짓을 하지는 않았을 텐데 대처가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이가 다쳤다니 마음이 아프다. 아이가 총에 맞느니 차라리 브루노가 맞는 게 나았다. 나도 그날부터 악몽을 꾼다”고 덧붙였다.
A 씨는 목줄이나 입마개 등을 하지 않고 개를 밖에 풀어둔 혐의로 C급 경범죄 ‘딱지’를 받았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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