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던 캐나다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어린이 유해가 대거 매장된 데 애도를 표했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일요일 정례 정오 기도에서 “캐나다에서 어린이 215명의 유해가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소식과 관련해 슬픔을 함께한다”며 “충격적인 소식에 상처받은 캐나다 국민들에게, 캐나다 가톨릭교회와 함께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슬픈 발견은 과거의 슬픔과 고통에 대한 인식을 키울 것”이라며 “정치권과 종교당국이 이 슬픈 사건을 조명하고 치유의 길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로 계속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요구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트뤼도 총리는 4일 바티칸이 사과하지 않고 “침묵”하는 데 크게 실망했다면서 교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캐나다의 한 원주민 부족은 지표투과레이더를 통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캠루프스에 있는 캠루프스 인디언학교에서 어린이 215명의 유해가 매장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캐나다 최대 원주민 학교였으며, 가톨릭교회가 1890~1969년 운영했다.
19세기부터 1970년대까지 15만명 넘는 원주민 아이들이 캐나다 사회 동화 교육을 위해 이 같은 크리스천 학교에 강제로 다녀야 했다. 학교 대부분은 가톨릭 단체가 운영했다.
캐나다 정부는 당시 학생들이 원주민 언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신체적, 성적 학대를 받았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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