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30대 여성이 학교 보안을 실험한다는 이유로 중학생 딸로 위장해 학교에 잠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인사이더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주 엘패소에 사는 케이시 가르시아는 딸 줄리(13)가 다니는 학교의 보안을 실험하기 위해 지난 4일 샌엘리자리오 중학교에 잠입했다.
딸인 척 노란색 후드티에 배낭을 메고 마스크를 쓴 채 등교한 가르시아는 복도를 거닐다 교장 선생님과 마주쳐 인사를 나누기도 했고,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교직원들과 대화하기도 했다.
가르시아는 첫 교시부터 마지막 7교시까지의 모든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무도 자신이 학부모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자 그는 카메라에 대고 “내가 7학년(한국의 중학교 1학년)처럼 보이나? 멋지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가르시아가 해당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학교는 발칵 뒤집혔다. 학교는 가르시아를 경찰에 신고했고, 그는 유튜브에 후속 영상을 올리며 “더 엄격한 보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학교에 잠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아 놀랐다”고 했다.
가르시아는 경찰이 자신을 체포하러 온 그 순간도 카메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렸다.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은 그는 7808달러(한화 약 868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다.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렇게 해서라도 보안이 강화된다면 다행이다”, “나도 학생 때 외부인이 들어온 적이 있다”, “보안 담당자 큰일 났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악용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 “생각이 짧다”는 비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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