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내 인종차별을 폭로했던 해리 왕손(37)과 메건 마클 왕손빈(40) 부부가 둘째를 출산했다. 2018년 결혼한 부부는 2019년 5월 아들 아치 해리슨(2)을, 이번에 딸 릴리베트 다이애나를 낳았다. 다만 2년 전과 달리 아기의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BBC 등에 따르면 왕손 부부는 6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버라 한 병원에서 4일 몸무게 3.2㎏의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고 발표했다. 아이의 이름은 왕손의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95)과 어머니인 고 다이애나 왕세손비(1961~1997)의 이름을 따라 지었다. ‘릴리베트’는 유년 시절 왕실 가족들이 여왕을 불렀던 애칭이다. 당시 여왕의 조부 조지 5세는 손녀가 ‘엘리자베스’란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릴리베트’라고 중얼거리자 애칭으로 삼았다.
왕손 부부는 딸의 애칭을 ‘릴리(Lili)’로 정했다. 순수와 사랑을 뜻하는 꽃 백합(lily)의 철자를 변형했다. 그는 할아버지 찰스 왕세자, 큰아버지 윌리엄 왕세손, 윌리엄 왕세손의 2남 1녀, 아버지 해리 왕손, 오빠 아치 왕자에 이은 영국 왕위계승 서열 8위다.
가디언은 “미국에서 태어난 릴리가 영국 왕실 최초로 미국 대통령 자격과 왕실 계승권을 동시에 가진 영미 이중국적자”라고 전했다. 왕손 부부는 올해 1월 왕실에서 독립하겠다고 선언했고 이후 왕손빈의 고향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거주하고 있다. 흑백혼혈인 왕손빈은 미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라와의 인터뷰에서 “왕실 사람들이 피부색이 어두울 것을 우려해 아들을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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