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과테말라에 “이민 필요없는 행복한 나라” 제시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8일 07시 59분


지아마테이대통령과 회담후 "이민 근절대책" 밝혀
부패근절 등 실패 반복된 대안 통할까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7일(현지시간) 알레한드로 지아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치고 난 뒤 기자회견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과테말라의 미국행 이민에 대해서 과테말라정부와 협조한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미국행 이민계획을 생각하고 있는 과테말라인들에 대해서는 “ 오지 말라( Do not come). 오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주 부통령으로서 첫 해외순방인 멕시코와 과테말라를 연이어 방문, 정상들과 직접 진지한 회담을 나누었지만 그의 이런 발언은 아직도 순탄치 않은 이민근절 문제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실감케 한다.

해리스는 “나는 우리 정부의 목표가 과테말라 국민을 도와서 본국에서 희망을 찾게 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위험한 멕시코-미국의 국경을 넘기 위해 이 곳에서 이민계획을 하고 있는 분들을 향해서 ‘오지 말라, 오지 말라’고 분명히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순방에 맞춰 바이든행정부는 법무부가 중남미 지역 국가들의 인신매매조직 및 밀입국 알선업, 마약 밀수입을 더욱 강력히 단속하기 위한 태스크 포스팀들을 추가로 만들어 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이제부터 미국의 새로운 계획은 현지 국가의 소녀들을 위한 교육과 취업의 기회를 늘리는 등 과거와 다른 새로운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좋은 계획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나라들의 부패를 척결하고 국민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문제는 미국행 이민을 줄이기 위한 미국의 전 정부들이 오랜 세월 노력했으나 이루지 못한 숙제이다.

미국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과테말라에서는 정부의 부패가 만연해있다. 지아마테이 자신도 부패척결에 무능하다거나 연루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처지이다.

지난 달에는 대통령과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변호사 2명이 체포되어, 정부가 이들의 입막음을 위해 무리한 기소를 한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또한 부패척결에 가장 큰 힘을 가진 과테말라의 헌법 재판소 판사만 해도 최근 지아마테이는 5명의 헌법재판관 가운데 결원이 생기자 자신의 비서실장을 그 자리에 임명했다.

존경받는 반부패 대법관 글로리아 포라스가 2번째 임기에 선출되자 정부여당이 지배하는 의회는 그녀를 인준하기를 표결로 거부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7일의 회담에서는 덮어두고 지나갔다.

기자들이 본인의 부패혐의에 대해서 거듭 질문하자 지아마테이는 몹씨 거북해하면서 자신에 대한 부패혐의는 “제로”이며 국내에서 가장 큰 부패 조직은 마약밀매업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리스부통령은 기자들에게 “ 두 사람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척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꼈다”면서 “부패 척결과 사법권 독립의 중요성에 대해서 우리는 솔직하고도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지아마테이는 미국과 과테말라가 앞으로 비자발급 등 정기적이 미국 이민을 허용하는 “아주 간단한 절차”를 통해서 우선적으로 헤어진 이민들의 가족상봉부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앞으로 과테말라에 투자하는 기업과 새 사업자에 대해 미국국제개발협력처(USAID)를 통해 7500만 달러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과테말라 국내의 저가 주택 공급과 농촌사업자, 영세 중소상인들을 위한 지원금등도 제공한다고 제안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가난 때문에 고국을 떠나서이민을 가는 사람들이 없도록 앞으로 과테말라 국민들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데 두 나라가 합의했다고 강조하고 “ 희망은 단독으로 존재하기 어렵다. 서로 신의를 가진 관계에서 희망은 두 배가 되고 국가 지도자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과 다음 세대를 위한 전망을 제시해주어야 구체적인 믿음이 생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주 백신외교를 통해서도 노력을 보였다. 지아마테이와 멕시코 대통령에게 해리스 부통령이 전화를걸어 앞으로 미국이 두 나라에 각각 50만회분과 100만회 분의 백신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과테말라시티( 과테말라)=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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