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인도로 돌진한 트럭에 치여 무슬림 일가족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획된 증오범죄로 보고 용의자에게 테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일요일이던 6일 오후 8시40분 경 토론토에서 200㎞ 떨어진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20세 남성 나다니엘 벨트맨이 운전하는 검정색 픽업트럭이 일가족 5명을 향해 돌진해 74세와 44세 여성, 46세 남성과 15세 소녀가 목숨을 잃고, 9세 소년이 큰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이들이 14년 전 파키스탄에서 캐나다로 이주해 이슬람 사원에 다니는 할머니와 어머니, 아버지, 그 자녀들이라고 전했다. 현재 유일한 생존자인 소년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용의자인 벨트먼은 사건 현장으로부터 6㎞가량 떨어진 쇼핑센터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7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이 미리 계획됐다는 증거가 있으며, 피해자들이 이슬람교를 믿었기 때문에 공격 대상이 됐다고 판단된다”면서 “용의자와 피해자 사이에 연결고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용의자가 범죄 기록은 없으며 증오단체에 가입돼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에서는 2017년 퀘백의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난사로 6명이 사망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온타리오주 런던의 인구가 40만 명 정도로 대규모 무슬림 커뮤니티가 있으며, 영어 다음으로 아랍어가 많이 사용된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 후 런던시는 사흘간 추모 기간으로 정해 시 청사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위터에 “이슬람 혐오는 캐나다 지역사회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다”며 “은밀하게 퍼지는 비열한 증오를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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