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장 물가 13년 만에 최고속…인플레이션 압박 고조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9일 16시 11분


중국의 공장 물가가 거의 13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전세계 원자재 가격 급등과 지난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의 기저효과 때문이다.

중국이 팬데믹 침체에서 벗어나 성장을 촉진하려는 상황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박이 추가됐다. 팬데믹 극복을 위해 내놓은 부양 조치들이 전세계 물가를 걷잗을 수 없는 수준으로 끌어 올려 긴축을 촉발, 성장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5월 PPI 9.0%…2009년 9월 이후 최고

9일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생산자가격지수(PPI)는 지난해 동월 대비 9.0% 상승했다. 2008년 9월 이후 거의 13년 만에 최고다. 4월 상승률 6.8%를 웃돌았고 예상치 8.5%도 상회했다. 전월 기준으로 PPI는 1.6% 상승해 4월의 0.9% 역시 상회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시니어 차이나 이코노미스트는 “PPI가 절정에 근접한 것 같다”며 “CPI가 앞으로 몇 개 분기 안에 2%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통화정책의 전환을 촉발할 데이터가 나올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화바오신탁의 니에 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역시 PPI가 조만간 절정에 달할 것이라면서 “한 동안 높은 수준에서 머무를 수 있고 이는 높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미드 혹은 다운 스트림 업체들에 경제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한조치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과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때문에 PPI에 영향을 끼치는 석탄, 철강, 철광석, 구리와 같은 원자재 가격은 올 들어 급등했다.

또, 더운 여름을 앞두고 화력발전소가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맞추려고 석탄을 사재기하면서 원자재 급등을 부추긴 면도 있다. NBC의 동 리줜 통계학자는 5월 발전용 석탄가격은 전월 대비 10.6% 뛰었다. 4월 상승률은 2.8%였다.

◇원자재 급등+기저효과…소비가 전가는 아직

원유부터 철광석, 비철금속까지 원자재 전반의 가격이 크게 올라 공장 물가에 상당한 상승압박을 가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급등과 지난해 기저효과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중국의 공장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 정부는 원자재 가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을 막고 랠리 중단을 위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치솟는 생산자 물가가 아직까지는 중국 소비자 인플레이션까지 부추기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물가도 3개월 연속 상승해 8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지만 예상만큼 가파르지는 않았다.

5월 소비자가격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4월 상승률 0.9%를 상회했지만, 예상치 1.6%는 밑돌았다.

식품가격은 돼지고기값 하락에도 달걀, 생선값 상승으로 0.3% 올랐다. 4월 식품가격이 0.7% 내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항공, 휘발유 및 경유를 포함한 비식품 가격은 5.5% 뛰었다. 5월 초 중국의 노동절 연휴 수요가 폭발한 영향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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