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사실상 ‘北 올림픽 불참’ 공식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9일 17시 08분


‘도쿄올림픽 불참’ 北 출전권 재배분 결정
北,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올림픽 불참 선언
“코로나19 진정될 때까지 국경 밖 나오지 않을 것”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북한 선수들의 출전권을 재배분하기로 결정했다.

제임스 맥레오드 IOC 올림픽연대 국장은 8일(현지 시간)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불참) 이유에 대해, 그리고 그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확약을 제공하기 위해 (북한과) 많은 논의를 했다”며 “우리는 출전권에 관해 결정을 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고 오늘 IOC 집행위원회가 (출전권 재배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림픽에 불참하는 북한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권을 다른 국가 선수들에게 재배분하기로 결정했다는 것.

멕레오드 국장은 “그들(북한)이 우리에게 공식적으로 (불참을)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사실상 IOC가 북한의 올림픽 불참을 공식화하는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하계 올림픽 불참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앞서 북한은 4월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올림픽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 내부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출현으로 인해 북한 내부의 우려가 상당하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되기 전까지 북한이 자발적으로 국경 밖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북-중 간 철도 운행도 북한 측의 요구로 계속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한의 도쿄올림픽 참가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종 엔트리 마감일(7월 5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도쿄올림픽 공동 진출은 남북 정상이 합의했던 사안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이행되기를 바란다”며 “올림픽 참가 문제는 당사국과 협의해 결정할 사안이므로 향후 진행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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