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인접국인 캐나다, 멕시코 및 유럽국가들과 함께 안전한 해외여행 재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글로벌 전문가 워킹그룹을 신설할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15개월간 금지돼 있던 여행 제한을 완화할 방법을 해외국가들과 함께 찾겠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 시간)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런 워킹그룹 활동에 대해 항공사를 비롯한 여행업계 관계자들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한 당국자는 “바이든 행정부는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 제한 규정을 당장 오늘 풀지는 않을 것 ”이라며 “전문가 워킹그룹이 그 길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의 집단 전문성을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이 안전하다는 판단이 섰을 때 이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핵심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어떤 결정도 객관적인 분석, 공중보건, 의료 전문가들의 권고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 꾸려지는 전문가 워킹그룹은 백악관의 코로나19 대응팀과 국가안보회의(NSC)의 지휘를 받아 활동하게 되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및 다른 관련부처들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여행경보를 어떻게 풀어갈지를 놓고 실시간 데이터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1월 중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데 이어 캐나다, 유럽 국가들로부터의 입국도 속속 금지시켰다. 자국민에 대해서는 국무부 여행경보를 통해 해외여행 자제를 당부해왔다. 국무부는 이날 58개국에 대한 여행경보 단계를 낮추기 전까지 전 세계의 80%에 해당하는 국가들을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금지’ 대상국으로 지정해 놨다.
사실상의 국경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캐나다, 멕시코와의 국경지대 주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다는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여행 규제를 완화하려는 항공업계의 압박과 로비도 계속돼 왔다.
델타와 아메리칸 에어라인 등 항공운송업계를 대표하는 ‘미국을 위한 항공(Airlines for America)’는 워킹그룹을 환영하면서도 “워킹그룹은 과학에 근거해 예방접종을 완료한 여행자들이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여름휴가 기간이 시작되는 시기에 신속한 결정이 필요하다며 “지금이야말로 여행자들과 경제를 위해 여행 재개 전략을 실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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