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해 소비 지표가 거의 40년 만에 가장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효과와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9일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소매협회(NRF)는 올해 소매 판매가 198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잭 클라인헨즈 NR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의 소매 판매가 지난해보다 10.5~13.5% 증가한 4조4400억~4조5600억 달러(약 4950조~508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2019년 3조7600억 달러, 2020년 4조200억 달러에 이어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는 NRF가 올 2월에 발표한 전망치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당시에는 올해 소매 판매 증가율이 전년 대비 6.5~8.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NRF는 이 같은 소비 증가의 원인을 팬데믹에서 벗어난 데 따르는 반등 효과가 작용한 데다, 소비자들이 그동안 모아놓은 돈을 한꺼번에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RF는 이와 함께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7%로 비교적 높게 잡았다. 클라인헨즈는 “우리는 강하고 회복이 빠른 경제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보고 있다”며 “가계가 정상적인 생활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가 급증하고 빠른 속도로 경제가 성장하면서 미국 기업들은 당장 필요한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4월 구인 건수는 930만 건으로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기업들의 구인 건수와 실제 고용 건수(610만 건) 간의 차이도 320만 건으로 지금까지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인난이 경기 회복으로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갑작스럽게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근로자들이 아직 일터로 복귀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데다 실업급여 수준이 높아 굳이 일할 필요를 느끼지 못 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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