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이준석 당선, 한국 정계 돌풍…인구구도 변화보여줘”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11일 17시 06분


"국민의 힘 새로운 얼굴의 당수가 필요해"
"이준석 현상, 정통 정치에 대한 젊은층의 불만 보여줘"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 후보(36세)가 최종승리했다. 중국 언론이 당선을 주목하면서 한국 정치계에 한 샛별이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11일 중국 인터넷언론 펑파이신원은 “한국 정계에 ‘이준석 돌풍’이 불었고, 이를 둘러싼 논의는 국민의 힘에서 다른 정당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젊은 정객의 부상으로 인해 한국 정계는 무시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4.7보궐선거이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힘 등 여야간 경쟁 더 치열해 진 상황에서 이준석의 등장은 다소 의외의 일이자 이력을 중시하는 한국 정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리자청 랴오닝대 부교수는 “한국 정계에는 신구 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는 한국 인구구도의 변화를 보여주거나 새로운 정치구조의 탄생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리 교수는 “1980년대~1990년대에 출생한 한국 청년들이 정계에 미치는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 지고 있는데 이준석은 그들 세대의 대표라고 볼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집권이후 최근 몇 년간 실업률은 높은 편이고 집값도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한국토지공택공사 공직자들의 부동산 비리사건으로 젊은층의 불만은 더 커졌다”면서 “그들은 투표권을 통해 불만을 표출하려 하기 때문에 이는 정치구도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리 교수는 또 “박근혜 사건의 충격으로 한국 정계에서 국민의 힘의 부정적 이미지는 무제한 확대됐다”면서 “혁신 측면에서 국민의 힘은 ‘새로운 얼굴’의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힘은 사람들에게 ‘새 사람, 새 분위기’의 느낌을 줄 필요가 있고,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버려야 한다”고 부연했다.

왕샤오커 중국 지린대 교수는 “(한국 정계에서) 젊은층의 부상은 정통 정치의 ‘염색용 독(사상에 악영향을 주는 환경)’에 대한 한국 사회, 특히 젊은층의 불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왕 교수는 “이준석은 SNS를 통해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일종의 정서적 표출로, 집단이성의 결과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의 젊은 유권자들이 더 많은 정치 참여를 하는 것은 진보적인 현상이지만, 현재 한국의 경제사회 조건이 청년들을 억압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요구 가운데 일부는 이성적이지만, 일부는 정서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 힘에 소속된 경력이 오래된 정치인들이 이준석 돌풍으로 인한 신구교체 추세를 받아들일 수 있을 지라는 질문에 왕 교수는 “노년층을 기반으로 국민의 힘이 이를 실현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힘은 젊은 세대에게 전반적인 국면을 고려하고 꾹 참을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국민의 힘 당내에서 젊은 세력의 주장이 지나치게 급진적인일 경우, 이는 탄압을 받게 된다”면서 “국민의 힘의 ‘반성’이 단지 선거를 위한 것이 아니여야만 진정한 신구교체와 시대적 변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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