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첫 대면했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일제강점기 징용 문제와 위안부 문제는 한국 측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마친 후 동행 기자단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과 첫 만남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같은 회의장에 인사하러 와서 실례가 되지 않게 인사했다”며 “바비큐 (만찬) 때에도 (문 대통령이) 인사하러 왔다”고 설명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12일 스가 총리와 회의장에서 자연스럽게 회동하는 ‘풀어사이드 미팅’(pull-aside meeting)’ 형태의 약식 회담을 기대했으나, 간단한 인사만 나눈 채 첫 만남을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스가 총리는 “국가와 국가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상황으로, 그 환경(한일 정상회담 개최)이 아니다”라며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및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측이 강제동원 및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가 총리는 이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며 “한국 측의 움직임으로 한일 문제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해 문제를 확실히 정리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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