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1시35분(한국시간 밤 8시35분)께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러시아 국영통신사 타스가 보도했다.
타스는 미국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정상회담이 약 4~5시간 이상 소요될 것이며 푸틴 대통령이 먼저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후 회견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기다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부분에 있다. 푸틴 대통령은 외신들도 ‘전설적’이라 표현할 만큼 지각을 상습적으로 일삼는데, 이런 일정대로라면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도착해 푸틴 대통령을 몇 시간씩 기다리는 일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집권 20여년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14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4시간15분),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4시간), 프란치스코 교황(50분), 아베 신조 일본 총리(2시간30분), 박근혜 전 대통령(1시간45분), 문재인 대통령(2시간) 등 정상회담을 앞둔 자리에서 상대를 기다리게 한 외교 결례를 상습적으로 저질렀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정상이 이례적으로 따로 기자회견을 갖는다. 타스에 따르면 회담 종료 후 푸틴 대통령이 먼저 기자회견을 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어서 기자회견에 나선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회담에서 기자회견을 따로 하는 이유가 푸틴 대통령의 돌발 발언을 미리 방지하고자 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공동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을 무심코 옹호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발언을 했다가 정치적 후폭풍을 맞은 바 있다.
이 밖에도 양국 정상은 이번 자리에서 음식을 함께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타스가 전했다.
한편 양국 관계가 경색된 만큼 이번 회담에선 큰 성과가 있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바이든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2026년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사태 등 지정학적 갈등,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과 사이버 해킹, 나발니 등 인권 문제를 비롯한 국제적 현안을 중심으로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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