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안락사’ 투쟁 환자 숨져…“바라던 대로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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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16일 14시 06분


기사와 직접관련 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관련 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다며 안락사 합법화를 요구해온 프랑스의 불치병 환자가 이웃나라 스위스에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안락사했다.

로이터 통신 등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인 알랭 코크(58세)가 조력 자살을 허용하는 스위스 베른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코크의 대변인은 코크가 이날 오전 11시 20분 바라던 대로 품위 있게 숨을 거뒀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프랑스 안락사권리협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그는 자신의 삶을 사랑했지만, 끊임없는 고통으로 자신을 스스로 돌볼 수 없기에 의사들의 도움으로 죽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동맥의 벽이 서로 붙는 희소병을 앓아온 코크는 지난해 9월 안락사 불허에 항의하며 음식과 수분을 완전히 끊고 죽어가는 모습을 페이스북에 생중계 하겠다고 밝혔으나, 페이스북이 이를 차단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안락사를 허용해달라고 편지를 보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감정적으로는 당신의 접근 방법을 존중하지만 나는 법 위에 있지 않아 당신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답했다.

결국 코크는 지난 4월 안락사 합법화 법안이 부결되자 스위스행을 택했다.

프랑스 인접 국가인 스위스, 벨기에 등은 안락사를 법적으로 일부 허용하고 있지만, 프랑스는 국교 가톨릭 교회의 반대로 합법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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