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열 쌍둥이를 출산해 화제를 모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성이 ‘가짜 출산’ 의혹에 휩싸였다.
16일(현지시간) 더선·미러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고시아메 타마라 시톨레(37)의 열 쌍둥이 출산을 언론에 가장 먼저 제보했던 남편 테보호 초테치는 지난 10일 ‘산모와 아기의 종적을 알 수 없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초테치는 “아이들이 태어났다는 소식만 전해 들었을 뿐 실제로 본 적이 없다”며 아내의 출산 진위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아내도 진통 때문에 병원으로 떠난 7일 이후로 보지 못했다”며 자신과 가족에 대한 재정적 기부를 일단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그는 한 단체로부터 7만 달러(한화 약 7900만 원)의 성금을 받았다.
지역 매체인 남아공 선데이타임스도 시톨레가 아기를 낳은 것으로 알려진 병원과 출산 이후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병원 등에 문의했지만 시톨레의 출산 기록과 진료 기록을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최초로 열 쌍둥이 출산 소식을 보도한 프리토리아 뉴스는 시톨레의 출산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으며 문화적·종교적 이유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톨레는 15일 침묵을 깨고 남편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프리토리아 뉴스 인터뷰에서 “남편과 그의 가족은 날 사랑하지 않는다”며 “처음부터 기부금을 노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출산은 사실이다. 다만 열 쌍둥이가 어디에 있는지는 때가 되면 밝힐 것”이라고 했다.
앞서 남아공 현지 매체 등은 시톨레가 지난 7일 프리토리아의 한 병원에서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로 아들 7명과 딸 3명, 총 열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자연 임신으로 열 쌍둥이가 태어난 건 세계 최초여서 기네스북 측이 등재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만약 시톨레가 실제 열 쌍둥이를 낳은 사실이 확인되면 이는 세계 신기록이 된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직전 ‘최다 다둥이 기록’ 보유자는 지난달 모로코에서 제왕절개로 4남 5녀의 아홉 쌍둥이를 낳은 말리인 할리마 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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