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화염과 분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이야기를 폭로했던 마이클 울프가 트럼프를 다룬 새 책을 낸다. 제목은 ‘산사태(Landslide)-부제: 트럼프의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들’이다.
17일 울프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 책이 내달 27일 출간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간을 쓰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도 했다고 밝혔다. 과거 트럼프는 ‘화염과 분노’가 출간됐을 때 울프를 비난하며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기도 했다.
신작 ‘산사태’는 트럼프의 재임기간과 그의 임기 말 몇 달간 있었던 소동들을 다뤘다. 아직 내용이 공개되는 않았지만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일으킨 ‘미 의회 폭동 사건’의 전말도 담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트럼프는 폭동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는 미 의회의 ‘트럼프 탄핵소추안’ 발의로 이어졌다. 소추안은 민주당의 주도로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에서 공화당의 반대로 부결됐다. 트럼프는 미 대통령 중 유일하게 하원에서 두 번이나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불명예 인물로 기록됐다.
출판사는 “울프가 책을 쓰기 위해 백악관 보좌관들, 전직 대통령과도 접촉했다”며 “세상 가장 높은 곳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새로운 정보들과 통찰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2018년 1월 출간된 울프의 첫 번째 트럼프 관련 책 ‘화염과 분노’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200만 부 이상 팔렸다. 출간 직후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울프는 80억 원 이상의 인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비평가들은 울프가 쓴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혼란스러운 백악관과 ‘변덕스럽고 산만한 최고 지도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밥 우드워드 전 미 워싱턴포스트(WP) 부국장의 ‘공포’,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그것이 일어난 방’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의 소재가 됐다.
트럼프는 2018년 ‘화염과 분노’ 출간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서 “거짓말로 가득 찬, 잘못된 증언들과 존재도 하지 않는 출처들”이라고 비난했다. AP는 트럼프의 이러한 비난이 오히려 ‘화염과 분노’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고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그 이후 트럼프는 그의 이야기를 쓰겠다는 필자들을 직접 만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자신도 회고록을 집필 중이다. 그는 지난주 “미친 듯 쓰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AP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 의회를 습격한 사건 때문에 많은 출판사들이 트럼프의 책을 출간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출판사 시몬앤슈스터의 조나단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는 계속 자신이 대선에서 이겼다고 거짓 주장을 해왔다. 그는 계속해서 거짓 주장을 하는 중이고, 때문에 나는 그의 책을 출간하는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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