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집값에 27평 中아파트에 39명 거주…월세 12만원씩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6월 22일 21시 30분


엄연한 불법, 39명 모두 퇴거 조치
전기 과부하·급수 고갈 등 안전성 위험 제기

39명이 거주한 27평 아파트 내부 모습. 칸칸신문
39명이 거주한 27평 아파트 내부 모습. 칸칸신문
중국 상하이의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형편이 안 되는 노동자 30여 명이 20평대 아파트에 모여산 것으로 확인됐다.

21일(현지시간) 중국 왕이통신에 따르면 상하이 푸둥지구에 위치한 방 3개짜리 아파트에 수십 명이 거주한다는 신고가 들어와 최근 공안이 출동했다.

현지 공안에 따르면 아파트 내부는 약 27평 크기로 거실부터 방은 물론, 주방까지 2층 침대 16개가 놓여있었다. 39명의 노동자가 침대를 한 칸씩 차지하고, 주방과 화장실은 공유한 것이다.

이들은 월세 700위안(약 12만 원)을 임대인 손 씨에게 지불했다. 하지만 손 씨 역시 해당 집을 빌린 임차인이었다. 그는 실제 집주인에 월세 1만3000위안(약 227만 원)을 낸 뒤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30여 명에게 월세를 받았다. 700위안씩 39명의 월세는 총 2만7300위안(약 477만 원)에 달한다.

거주자 대부분 인근에서 물가 대비 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로 전해졌다. 5000~6000위안(약 87~100만 원)의 월급을 받는 이들은 월급의 절반 수준인 상하이 원룸 월세를 내기 빠듯하자 불법 임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관할 공안국은 해당 거주자 39명 전원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이 거주해 전기 과부하, 급수 고갈 등 안전성 위험이 제기됐다”며 “쪼개기 임대는 엄연한 불법으로 적발시 불법 임대로 얻은 수익을 회수 조치하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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