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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결혼 사실 까먹은 알츠하이머 남성, 아내에 다시 프러포즈 ‘뭉클’
뉴스1
업데이트
2021-06-22 15:28
2021년 6월 22일 15시 28분
입력
2021-06-22 15:28
2021년 6월 22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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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피터(오른쪽)와 두 번 결혼을 하게 된 리사(왼쪽).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미국에서 중증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남성이 결혼 사실을 잊고 아내에게 다시 청혼해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워싱턴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미국 북동부의 코네티컷 주 앤도버에 거주하는 리사(54)와 피터 마샬(56) 부부의 사연을 전했다.
3년 전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은 남편 피터는 급속히 기억을 잃어갔다.
이후 자신의 아내가 리사라는 것을 잊었고 결혼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2009년 피터와 결혼했던 리사는 남편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왔지만 남편 피터는 끝내 아내 리사를 기억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 피터와 이웃사촌으로 지냈고 두 사람은 친분을 계속해서 유지했다.
그러던 중 어느날 피터는 TV 속에서 결혼식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더니 아내 리사에게 “우리도 결혼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피터는 자신이 아내 리사에게 이미 청혼했다는 것과 결혼까지 한 사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리사는 두 사람의 사랑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웨딩 플래너인 딸이 결혼식을 본격적으로 준비했고 두 사람은 마침내 지난해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리사는 두 번째 결혼에 대해 “난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여자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사람과 두 번이나 결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동화처럼 마법과도 같은 시간이었다”며 “모두가 울었다. 그렇게 행복해하는 피터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후 리사는 ‘오 헬로 알츠하이머스’라는 이름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피터와의 두 번째 신혼 생활을 공개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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