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승려, 승복 벗고 8000마리 유기견 구한 까닭은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22일 16시 59분


떠돌이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승복을 벗어 던진 승려가 있어 화제다. 즈시앙(51)씨는 27년간 수천 마리의 유기동물을 돌보며 주황색 작업복을 입었다고 AFP통신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즈씨는 1994년 길가에서 차에 치인 고양이를 치료하면서 ‘자신이 구하지 않으면 그들은 확실히 죽을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유기동물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가 지금까지 구제한 개만 무려 8000여마리에 이른다.

즈씨가 생활하는 쓰촨성 몐양시 소재 바오언스(보은사)에는 개, 고양이, 닭, 거위, 공작 등 그가 데려온 200여마리 동물들이 살고 있다. 아픈 동물들을 주로 즈씨가 보살피며 키운다. 나머지는 다른 큰 동물 보호시설이나 해외 입양을 보낸다.

그가 이 같은 유기동물을 직접 보살피는 데 드는 연간 비용은 약 1200만위안(20억9800만원)이며 매달 60톤의 사료가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더는 돈을 빌릴 수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지금까진 그의 가족과 동료 수도승, 기부자들 도움으로 가까스로 비용을 충당해왔지만, 유기동물 수가 늘어나면서 그가 감당해야 할 재정적 부담 역시 크게 증가한 것이다.

그리하여 즈씨는 2019년부터 일부 유기견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해외 입양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약 300마리 개들이 미국, 캐나다, 독일 등 여러 국가에 입양됐다고 AFP는 보도했다.

즈씨는 최근 5년간 중국에서 유기 동물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들의 번식에 따른 개체 수 증가를 우려했다. 그는 “중국이 부유해지면서 반려동물 시장이 호황을 보였다”며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반려동물을 더이상 돌보고 싶지 않을 때 그냥 버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현상은 개를 싫어하는 사람이나 중국 정부에 의해서가 아니다”라며 “적절한 동물 보호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소위 개 애호가(dog lovers)들에 의해 야기된 것”이라고 했다.

AFP는 2019년 당시 중국 정부가 파악한 유기동물은 5000여만마리이며, 매년 약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 보도를 인용해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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