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5시간씩, 27km를 넘는 거리를 걸으며 출퇴근하는 미국 스무 살 청년의 소식이 소셜미디어로 알려지면서 그를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23일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에 사는 돈테 플랭클린은 지난주 자신이 일하는 식당으로 출근하기 위해 먼 길을 가던 중 마이클 린의 차량을 얻어타고 가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린은 “운전을 하다 땡볕 더위에 걷고 있는 플랭클린을 보게 돼 차에 태웠는데 매일 일을 하러 가기 위해 2시간 30분을 걷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라며 “처음에 그 말을 듣고선 믿기지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후 린은 플랭클린이 출근을 할 때 차를 태워줬고 플랭클린이 처한 상황을 알게 됐다. 플랭클린은 4년 전 C형 간염을 앓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며 힘을 내며 일하러 갔던 것이다.
린은 그의 사연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여러 자선 단체가 게시물을 보고 플랭클린에게 자전거를 비롯한 선물을 보냈다.
자선단체 ‘마이 라이딩 버디스 오클라호마’ 단체장인 케리 콜린스는 “20살밖에 되지 않은 청년이 일을 하러 가기 위해 무더위 속에 걸어야 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라며 그에게 최신형 자전거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선물을 받은 플랭클린은 “내 가족들을 도와줄 수 있게 됐다. 큰 축복이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현재 린은 플랭클린이 차를 살 수 있도록 모금 운동에 들어갔고 약 3만 2000달러(약 3600만 원)가 넘는 후원금이 모였다.
린은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한다”며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도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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