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업체 “직원들 괌으로 보내 백신 접종” 자구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7일 17시 40분


코멘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대만에서 직원들을 해외로 보내 백신을 맞게 하겠다는 반도체업체까지 등장했다. 백신 부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까지 창궐하자 개별 기업이 자구책을 마련한 셈이다. 대만에서는 26일 기준 전 인구 2350만 명의 7.95%(190만 6000명)만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27일 롄허보 등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업체 에이데이타(ADATA)는 25일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전세기를 이용해 다음달 18일부터 5일간 미국령 괌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밝혔다. 경비는 1인당 13만 대만달러(약 525만 원). 회사가 10만 대만달러(약 404만 원)를 부담하고 나머지 3만 대만달러(약 121만 원)를 직원 개개인이 내는 방식이다. 약 600명의 직원을 보유한 에이데이타는 이달 28일까지 신청을 받기로 했다.

괌으로 떠나는 직원은 현지에서 모더나, 화이자, 얀센 등 3종류의 코로나19 백신 중 자신이 맞고 싶은 백신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백신을 맞아도 귀국 후 2주의 자가격리는 실시해야 한다.

앞서 8일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이 분야 종사자 29만 3000여 명을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백신 부족이 심한 가운데 신규 확진자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증가해 우선 접종대상자 선정이 무의미해졌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27일 현재 대만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만 4600명, 630명을 돌파했다.

26일에는 인도발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지역 감염자 또한 처음으로 발생했다. 천스중(陳時中) 위생부장은 이날 남부 핑둥(屛東)현의 코로나19 환자 12명 중 남미 페루에서 돌아온 할머니와 손자 등 6명이 델타 변이 확진자라고 밝혔다. 특히 이 6명 중 1명은 해외 유입이 아닌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지역감염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국은 핑둥현의 일부 지역을 봉쇄 조치하고 주민 외출을 금했다. 지역 편의점, 재래시장 등도 향후 3일간 강제 휴무에 돌입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