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익단체, 日소녀상 전시회 앞에서 위안부 모독 전시할 듯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28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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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 서로의 전시실이 마주보는 형태"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하는 ‘표현의 부자유전·그후’ 전시회 앞에서 우익 단체가 위안부를 모독하는 전시를 열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아사히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나고야(名古屋)시 나카(中)구 ‘시민 갤러리 사카에(?)’에서는 7월 6~11일 ‘표현의 부자유전·그후’ 전시회가 열린다.

표현의 부자유전은 2019년 8월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에서 전시됐다가 우익들의 항의로 중단된 기획을 재구성한 것이다.

평화의 소녀상과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모습이 불타는 영상 작품 ‘원근(遠近)을 껴안고’ 등이 전시된다.

그런데 전시회장 앞에서는 ‘아이치 토리카에나하레’라는 전시가 7월 9~11일 열린다. 신문은 “같은 시기 서로의 전시실이 마주보는 형태가 된다”고 전했다.

‘아이치 토리카에나하레’는 반(反) 이민 정책을 내건 우익 성향 정치단체 ‘일본제일당’이 주최한다.

일본제일당의 당수는 우익단체 ‘재일특권을 용서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의 회장을 역임했던 사쿠라이 마코토(櫻井誠)다.

애초부터 ‘아이치 토리카에나하레’ 전시는 2019년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소녀상 전시에 반발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전시에서는 “범죄는 항상 조선인” 등 재일 한국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전시물과 한복 차림의 여성이 매춘소로 보이는 집에 있는 모습이 그려진 그림 등이 포함됐다. 여성 앞에 있는 호객꾼의 얼굴은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로 보이게 그려졌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오무라 지사는 당시 소녀상 전시가 중단되자 “지금 일본의 답답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한 인물이다. 2019년 ‘아이치 토리카에나하레’가 나고야에서 열린 후 전시회장 측이 행사를 중단시키지 않은 점을 “부적절하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당초 지난 25일 도쿄(東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표현의 부자유전·그후 도쿄(東京) 에디션(EDITION)’ 전시회는 우익단체의 방해 등으로 전시회장을 확보하지 못해 연기됐다.

부자유전은 오사카(大阪)에서도 7월 16~18일 열릴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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