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웨딩 드레스숍에서 ‘빅 사이즈’ 마네킹에 드레스를 입혀 선보이자 지나가던 이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지난 26일 BBC, 미러 등 외신은 영국 서머셋 마인헤드 지역에 있는 한 웨딩숍의 특별한 마네킹을 소개했다. 이 마네킹은 마른 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플러스 사이즈로 제작됐다.
가게 주인 데비 셀리(53)는 플러스 사이즈의 여성들도 얼마든지 웨딩드레스를 입을 수 있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이 마네킹을 진열했다. 그는 “이 마네킹을 구하는 데 수년이 걸렸다”면서 ‘푸크시아’(Fuchsia·바늘꽃과 식물)라는 이름까지 지어줬다.
하지만 셸리는 푸크시아를 본 시민들의 반응에 실망했다. 그는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푸크시아를 보고 비웃고, 농담하고, 손가락질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잔인하고 안 좋은 말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 번은 6~7세인 두 자녀와 함께 쇼윈도 앞을 지나가던 한 엄마가 자녀들에게 ‘이렇게 뚱뚱해지면 안 돼. 이러면 너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라고 당부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이외에도 술에 취한 남성이 조롱 섞인 야유를 내뱉기도 했고, 푸크시아가 입고 있던 드레스를 실제로 착용해 본 여성이 상처받은 경우도 있었다. 이 고객이 드레스를 입어보는 동안 밖에서 푸크시아를 가리키며 야유하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보다 못한 셸리는 이런 반응을 차단하기 위해 창밖에 포스터 한 장을 게재했다. 포스터에는 “(이 마네킹을) 비웃거나 뚱뚱하다고 조롱하고 있나요? 푸크시아도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우린 그가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푸크시아에게 비웃음 대신 많은 사랑을 주세요”라고 적혀있었다.
모든 고객이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드레스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데비는 “사람들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이것(포스터)이 사람들의 태도를 바꾸는 데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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