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 인근에 있는 12층짜리 아파트 붕괴 사고의 생존자가 사고 닷새째인 28일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붕괴 현장에서는 시신 1구가 발견돼 이번 사고로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었다. 150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구조대원들은 잔해 속에서 생존자들이 버틸 수 있을 만한 공간인 ‘에어포켓’을 찾느라 온 힘을 쏟고 있다.
앤디 앨버레즈 마이애미데이드 소방구조대장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구조대원들이 잔해 속에서 일부 빈 공간들을 발견했다”며 “대부분 지하층이나 주차장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아파트 붕괴 사고는 각 층이 대략적인 틀을 유지한 채 겹겹이 무너져 내린 ‘팬케이크 붕괴’여서 수색과 구조가 더딘 상황이다. 여러 층의 잔해가 한꺼번에 눌려 쌓였기 때문에 생존자가 버티고 있을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이날 발견한 빈 공간을 본격적으로 수색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드 자달라 부대장은 브리핑에서 “하룻밤 새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은 12층 건물”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 잔해를 뒤지던 한 구조대원이 7m 아래까지 추락하기도 했다면서 구조 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추가 붕괴의 우려가 커지면서 무너진 아파트의 옆 동인 ‘‘섐플레인타워 노스’ 거주민들은 자율적으로 대피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서프사이드의 찰스 버킷 시장은 CNN 인터뷰에서 “노스 타워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며 “나 같으면 거기서 잠을 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방문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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